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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경쟁시키는 애플
입력 : 2024-06-18 오후 1:55:31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를 텍스트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끼리 경쟁 시키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도록 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과 프로 맥스 모델에만 공급을 승인해줬습니다. 그러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프로·프로맥스에 OLED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기 시작했고, 같은 시리즈 일반 모델에도 중국 BOE가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애플은 처음 공급받는 부품에 대해서는 한 업체만을 선정하고, 이후에 공급사를 늘려나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업체들 간 기술 경쟁은 물론 가격 경쟁이 일어나면서 애플은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략은 AI 기능이 필수 도입되는 현 시점에서도 적용되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는 뒤로 한 채, 애플은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톱티어와 손을 잡았습니다.
 
오픈 AI가 대표적입니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습니다. 오픈 AI의 챗GPT를 음성 비서 ‘시리’에 적용해 업그레이드 된 것인데요. 이를 통해 시리가 수천 개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입니다. 
 
또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켜지 않고도 챗GPT를 활용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당장 오는 하반기 공개되는 새 운영체제(OS) 18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오픈 AI에만 기대지 않습니다. 이미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추가하는 옵션을 구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오픈 AI 대항마로 불리는 앤트로픽과도 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실리를 선택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타이탄’이란 코드 이름 아래 추진했던 일명 ‘애플카’ 프로젝트를 최근 포기하고, 해당 인력을 AI 부서에 대거 이동시켰습니다.
 
뒤늦게 투입된 AI 인력들이 지금 당장 내놓은 서비스를 지원하느니, 자신들보다 앞서 기술 개발에 나선 오픈 AI, 구글, 앤트로픽 등과 손을 잡는 것이 막강한 애플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요?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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