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펭수 헤드폰, 밖에서 못 쓰겠다
입력 : 2024-06-20 오후 2:34:06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제품을 써보고 실망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품이 펭수 헤드셋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굿즈는 '펭수 피아톤 헤드셋'인데요. EBS 공식 판매점인 펭 프렌즈 몰에서 정가 14만8000원 짜리를 9만9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펭수 피아톤 헤드셋 제품 상자. (사진=이범종 기자)
 
이 제품은 국내 음향 기업 크레신의 브랜드 피아톤과 협업해 만들어졌습니다. 상품 소개 화면에는 "귀에 착! 감기는 온이어 타입의 헤드셋으로 편안하고 가벼운 음악 감상을 해보세요"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전혀 '편안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이 헤드셋은 귀를 덮는 유닛이 작아서, 처음 쓸 때 귀가 눌리는 불편함이 앞섭니다. 헤드밴드가 플라스틱이다 보니, 착용할 때 느끼는 압력이 큰 점도 유닛이 주는 불편함을 더합니다.
 
게다가 오른쪽 유닛 아래에 달린 버튼들의 위치를 일일이 기억해 눌러야 합니다.
 
이 제품의 유일한 장점은 펭수 헤드셋이라는 점이다. 에어팟 맥스에 익숙한 사람에겐 귀를 덮기 힘든 유닛 크기와 버튼식 조작이 불편하다. (사진=이범종 기자)
 
전철에서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해서 써 보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유닛이 귀를 완전히 덮는 구조가 아니어서인지, 성능이 뛰어난 건 아니었습니다. 전철 안에서도 게임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들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간 에어팟과 에어팟 맥스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에게 이 제품은 실용성과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가끔 집 안에서 새벽 TV 시청이나 게임을 할 때는 쓸 만합니다. 
 
토끼 펭수에게 헤드셋 씌운 사진. 펭심으로 사기엔 충분하지만, 실제로 쓰기엔 여러모로 불편하다 (사진=이범종 기자)
 
펭클럽 입장에서 장점 하나는 명확합니다. 펭수가 평소에 쓰고 다니는 헤드셋과 디자인이 같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소장 가치는 있습니다. 집에 있는 펭수 인형에게 가끔 씌워주는 재미도 있지요. 하지만 펭심(펭수에 대한 팬심)이 없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이범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