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변이 없는 줄 알았던 유로 2024. 조별예선 막판에 나타나고야 말았습니다.
조지아는 이번 유로가 첫 출전입니다. F조 조별예선 첫 경기 튀르키예전에서 3:1로 지고 2번째 경기에서 체코와 1:1 무승부를 거둔 끝에 조 꼴찌가 됐습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포르투갈을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데자뷔를 느끼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직전 월드컵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겪은 상황과 비슷합니다. 한국도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기고 2번째 경기 가나전에서 3:2로 지고 포르투갈을 마지막 경기에서 맞이했습니다. 무조건 이겨야 했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2승을 이미 거둔 포르투갈이 이미 16강에 진출해 벤치 멤버들을 마지막 경기에 투입시킨 점도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는 2:0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한국은 포르투갈에게 선제골을 먹혀서 어렵게 갔지만, 조지아는 깔끔하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한국은 승리 후에도 우루과이-가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지만, 조지아는 승리한 걸로 16강을 확정지었습니다.
물론 한국은 조별 2위까지만 16강 진출하는 상태에서 2위를 했고, 조지아의 경우는 조별 3위 중 상위 4개팀에 들어 16강에 진출한 점이 다릅니다.
조별예선에서 3위를 해도 16강에 진출할 기회를 주는 규칙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4위 꼴찌였던 조지아가 분전한 결과 3위까지 올라서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26일(현지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 전반 2분 선제골을 넣고 있다. (겔젠키르헨=AP/뉴시스)
다른 조에서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서 1위와 3위가 뒤집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를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를 달리던 네덜란드가 3위 오스트리아에게 3:2로 지면서 순위가 뒤바뀐 겁니다.
결과적으로 6개조 중에서 3승을 한 팀은 스페인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른 팀들을 큰 격차로 압도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진출한 조지아는 유일한 3승 팀 스페인과 겨루게 됐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그나마 전력이 고만고만한 튀르키예를 만나 숨통이 트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덜란드도 상대적으로 고만고만한 루마니아를 만나 재기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각축전도 예상대로 갈지 변수가 다시 등장할지 시간이 흐르면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