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2일차에서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초상휘장을 착용한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휘장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선대들의 초상화가 담긴 휘장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 휘장이 확인되면서 우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위원장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있는 게 확인됩니다.
해당 사진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은 집권 초기인 2012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북한 내부에서 착용 모습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권 12년차에 단독 초상휘장을 사용한 건데요. 선대와 비교해도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일성 주석의 초상 휘장은 집권 25년차에 등장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휘장은 1994년 김 주석이 사망한 이후 일반 주민들도 달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휘장이 주민들에게 보급됐는데요.
북한 고위 간부들이 선대의 휘장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휘장을 달고 나오면서 '선대 띄우기'에는 힘을 빼고, 독자적인 우상화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 최대 명절이자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의 명칭을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전 북한을 찾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지 않고 떠나면서, 선대 관련 일정을 우선순위에서 미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