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섰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과 현지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셀 본격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고 1일 밝혔습니다.
약 77만 7000제곱미터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사진=현대차)
HMMI는 가동2년여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HMMI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HMMI의 공장 판매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습니다. 6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상반기를 전후로 누적 20만대 돌파가 유력합니다. 올해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에 나섭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이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전기차 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현대차 모델은 신형 코나일렉트릭(EV)입니다.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