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삼성물산(028260) 리조트가 푸바오 인기에 이어 이른 더위 소식으로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간 삼성물산은 리조트 분야에서 1분기 비수기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해 왔지만 올해 1분기엔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습니다. 더욱이 본격적 휴가철 전인 6월에 캐리비안베이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2분기 실적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126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손실은 110억2500만원입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대중에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물산 리조트의 1분기는 매년 영업손실이 발생해 왔습니다. 10년간의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분기 영업손실이 평균 284억원 발생했었는데요. 작년 1분기도 224억57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10년내 가장 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이슈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2020년 태어난 푸바오는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지내는 일상의 모습이 유튜브로 공개되면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초엔 푸바오의 반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푸바오를 보려는 이용객이 몰렸는데요. 반환 이후에도 푸바오의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로 관심이 이어지면서 비수기임에도 이용객이 증가했습니다.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에서 수상안전요원(라이프가드)이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여기에 날씨도 삼성물산 리조트의 2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6월 이른 더위로 인해 6월 중순에만 10만명의 이용객이 캐리비안베이를 찾았습니다. 폭염과 물놀이 인파 증가 추세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최대 3주 가량 앞당겨 전체 물놀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사업 부문 중 리조트는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골프장 운영 및 조경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리조트 사업은 작년 기준 삼성물산 전체 매출 중 1.9%, 영업이익은 2.3%에 해당합니다. 삼성물산의 매출은 건설과 바이오가 주도하지만 레저 분야도 프리미엄 소비재 업종으로 호실적 추세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패션, 레저, 식음 부문도 고급 소비재 영역으로 전체 소비경기와 달리 양호한 업황을 지속 중"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흥국증권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 235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2분기에 이어 본격적 휴가철이 시작되는 7, 8월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와서 이용객이 늘긴 했지만 이후 비가 많이 오다 보니 더위에 이용객이 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무래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예측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대형 워터쇼 '슈팅 워터펀 시즌2'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