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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에폭시수지 전문 생산업체인
국도화학(007690)이 지속된 설비투자에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도화학 본사.(사진=국도화학)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도화학의 올해 3월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4634억원이다. 2020년 말 1127억원에 불과했던 회사의 단기성차입금은 2021년 2281억원, 2022년 2708억원, 2023년 3831억원, 2024년 3월 463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되는 저가 에폭시수지 물량이 대규모로 유통됨에 따라 글로벌 판가 하락이 이어진 탓이다. 이에 국도화학은 매년 1000억원 내외의 설비투자를 수년째 단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말 1736억원이던 국도화학의 순운전자본은 올해 3월 말 3587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부산 제2공장과 경화제를 생산하는 시화공장을 증설하는 등 설비투자를 진행해 왔다. 또한 인도 소재 자회사의 설비도 증설했다. 650억원을 들여 서교흥업의 지분을 인수한 것 역시 국도화학의 차입금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국도화학의 재무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연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68.5%, 차입금의존도는 23.3%였다. 올해 3월 말 부채비율은 23.3%포인트 증가한 91.8%, 차입금의존도는 11.1%포인트 증가한 34.4%로 나타났다. 차입금의존도가 적정 수준(30%)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보유 유동성과 기타투자자산 등 자산가치를 감안한 국도화학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지표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며 “부산 제2공장과 시화공장 증설 등 주요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회사는 향후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 전망을 감안할 때 점진적으로 차입부담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도화학은 최근 몇 년간 차입부담 가중과 함께 수익성 저하를 함께 겪어왔다. 회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말 13.0%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22년 6.1%, 2023년 1.5%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0.6%로 또 한번 떨어졌다.
원종현 실장은 “에폭시 최대 소비국인 중국 내 경기부양 정책,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준수한 업황, 고금리 기조 완화 전망 등은 업황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부산 제2공장 신설 등에 힘입은 생산능력 확대와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 등 복합소재,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 증가를 바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972년 설립된 국도화학은 내수시장 65%를 점유하며 에폭시수지 국내 1위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70만톤, 중국·인도 자회사 25만톤 등 총 95만톤 규모의 에폭시수지·경화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