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은 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사실'로 바라봤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0%는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을 폭로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0.0%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9.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를 통해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이)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영남 "사실이라 생각" 40%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50대까지는 '사실'이라는 응답이, 60대 이상에선 '사실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30대 '사실이다' 54.0% 대 '사실 아니다' 35.5%, 40대 '사실이다' 67.1% 대 '사실 아니다' 27.2%, 50대 '사실이다' 64.5% 대 '사실 아니다' 30.9%였습니다. 반면 60대 '사실이다' 39.8% 대 '사실 아니다' 52.6%, 70세 이상 '사실이다' 33.3% 대 '사실 아니다' 50.1%로,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20대의 경우 '사실이다' 41.8% 대 '사실 아니다' 46.7%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등에선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사실이다' 51.0% 대 '사실 아니다' 39.4%, 경기·인천 '사실이다' 54.0% 대 '사실 아니다' 36.6%, 광주·전라 '사실이다' 60.0% 대 '사실 아니다' 29.3%, 강원·제주 '사실이다' 51.9% 대 '사실 아니다' 44.0%였습니다.
충청과 영남에선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이 엇갈렸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사실이다' 44.9% 대 '사실 아니다' 44.9%로, 두 응답이 동률을 이뤘습니다. 대구·경북(TK) '사실이다' 48.8% 대 '사실 아니다' 45.4%, 부산·울산·경남(PK) '사실이다' 44.4% 대 '사실 아니다' 46.3%로,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비서실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4.7% "사실이라 생각"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사실로 바라봤습니다. 중도층 '사실이다' 54.7% 대 '사실 아니다' 33.5%였습니다. 보수층 '사실이다' 30.6% 대 '사실 아니다' 62.7%, 진보층 '사실이다' 73.1% 대 '사실 아니다' 19.8%로, 진영별로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실이다' 9.8% 대 '사실 아니다' 82.0%, 민주당 지지층 '사실이다' 86.4% 대 '사실 아니다' 8.2%로 명백하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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