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과거에는 본 적도 없는 질병이 동물들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우아) 협력센터 지정은 우리 기구의 과학적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동물 질병을 진단하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국의 WOAH 협력센타가 하게 됩니다."
전 칠레 수산양식부 차관을 지낸 알리시아 가야드로 라그노(Alicia Gallardo Lagno) WOAH 수산생물표준위원회 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WOAH 협력센터 지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제기구인 WOAH는 동물·축산물의 국제교역 때 적용하는 국제 위생기준·가축질병 표준 검사법·예방약품 제조 기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이 기구는 동물 또는 인간에 위험을 유발하는 동물 질병의 발생 정보를 총괄 관리, 우수 기술력 보유국을 협력센터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라그노 WOAH 위원장은 "전 세계수산동물에 대한 협력센터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내 최초 지정 사례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동물 질병을 진단하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국의 협력센타가 맡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알리시아 가야드로 라그노(Alicia Gallardo Lagn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우아) 수산생물표준위원장은 지난 4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라그노 위원장은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과거에는 본 적도 없는 질병이 동물들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쿠아 애니멀로 불리는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다의 수산동물들과 다르게 양식 수산동물 등은 미래 식량을 위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단백질"이라며 "식량 안보의 이슈와 관련이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저희가 추구하는 전 세계의 동물질병 진단 역량 강화는 동물 질병과 인간 질병의 관계성을 더욱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협력센터가 동물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감지하는 데 강력하게 기여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질병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성공의 초석 중 하나는 다양한 수생 동물 질병에 대한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을 한국이 개발한 것"이라며 "센터는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병원체(VHS), 감염성 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진단 물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수생동물 질병에 대한 진단 물질 확보 요청을 받고 베트남, 페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새우 생산국에 배포됐다"며 "WOAH의 회원국 중에서 질병 조기 감지나 진단할 수 있는 방법론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리시아 가야드로 라그노(Alicia Gallardo Lagn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우아) 수산생물표준위원장은 지난 4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OAH 협력센터 지정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