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한창입니다. 유럽 24개국이 참가해 현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 4개국이 4강에 진출해 있는데요. 축구 중계를 보면 화려한 선수들의 움직임 만큼이나 광고판의 중국 기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국이 유럽 최대 축구 축제인 유로 2024에서 선수가 아닌 공식 후원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인데요.
(사진=뉴시스)
최근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로 적극 모색하면서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실제 유로 2024’의 공식 후원사 13곳 가운데 5곳이 중국 기업입니다. 중국 BYD, 알리익스프레스, 알리페이, 하이센스, 비보가 참여했죠.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의 경우 공식 후원사 12개사 가운데 하이센스, 알리페이, 틱톡, 비보 등 중국 기업이 4곳을 차지했습니다. 유로 2016 당시에는 10개사 중 중국 기업은 하이센스 한 곳 뿐이었죠.
특히 BYD는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공식 후원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연합(EU) 내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에 EU는 지난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매긴다고 밝히며 무역장벽을 세우고 나섰는데요. 10%였던 기존 관세에 더해 회사별로 17.4%에서 최대 37.6%의 추가 관세를 책정했습니다.
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죠.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반기 BYD 전기 승용차가 국내에 출시됩니다.
이외 알리익스프레스도 이번에 처음 공식 후원사가 됐습니다. BYD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신규 진입은 중국 전기차와 이커머스 플랫폼이 유럽 등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공식 후원사들이 누리는 효과는 TV 중계화면에 잡히는 경기장 내 광고판 외에도 다양합니다. BYD는 대회 기간 동안 관계자나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제공하고 경기장 밖에 차량 전시 부스를 마련했죠. 하이센스는 경기에 사용되는 비디오 보조 심판 시스템(VAR)을 지원하고 있으며 알리페이는 이번 대회 최고 득점자에게 자신들의 회사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시장 확보와 이미지를 위해 유로 2024를 넘어 굵직한 스포츠 대회에서 중국 기업들의 이름이 더 자주 보일 것 같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