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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 논란에 '선긋기'
오보 책임 불가론에 힘 싣는 여권…민주당 "방송 장악 의도"
입력 : 2024-07-09 오후 3:56:01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MBC ‘세월호 오보 참사’ 논란에 선을 긋는 동시에 공영방송을 정조준했습니다. 여권 및 MBC 제3노조 역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후보자 옹호에 나섰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방송 장악 의도를 거침없이 내비쳤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준비해 온 글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내 비민주노총 계열인 MBC 제3노조의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는 민노총 언론노조가 주도, 이진숙 책임 아니다!’ 성명을 공유하며 “진실의 기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으로 있었던 지난 2014년, MBC는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 오보를 내고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보도하면서 유족 폄훼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에 MBC 제3노조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MBN이 최초로 (전원 구조 자막 오보를) 유포한 것이다”라며 “2018년 3월 MBC 최승호 사장이 와서 정상화위원회란 조사기구를 신설해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된 민노총 기자 15명을 조사했지만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 MBC 전국부장의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정권이 임명한 최승호 사장 시절 MBC는 조사를 했음에도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 (오보를 낸) 관계자 전원이 민노총 언론노조원이었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이 후보자의 세월호 오보 책임 불가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여기에 이 후보자는 MBC 제3노조 주최로 열리는 ‘MBC 내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리며 “역사의 기록”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4일 방통위원장 지명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공영방송, 공영언론의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의 조직원이다. 방송이 지금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 불리기도 한다”라며 MBC를 직격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 초기부터 이어져 온 윤석열 대통령의 극우편향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방송이 공기가 아니라 흉기로도 불린다고 하면서 방송 장악 의도를 거침없이 내비쳤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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