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우려를 표하며 나토 회원국들과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들도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첫 날인 이날 기시다 총리를 만났습니다. 지난 5월26일 서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한지 약 한 달 반 만입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1번째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러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이하는 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외교당국 간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쇄 양자회담서 '원전 세일즈'…광물·반도체 협력도 논의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공동성명인 '워싱턴 선언'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력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을 규탄하며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포함해 독일·캐나다·네덜란드·스웨덴·체코·핀란드 등 총 7개국 정상과 만났습니다. 각국 정상과의 연쇄회담에서도 북·러 밀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북·러 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유럽 안보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 강화에 나선 겁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체코·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4개국과는 원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또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핵심 광물 공급망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동맹' 후속조치를 점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