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인공지능(AI)이 폴더블 폼팩터와 만나 더욱 최적화된 사용성을 선보였습니다. 듀얼 스크린으로 갤럭시 AI를 구현하면서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연 이후 11일에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국내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갤럭시 AI 적용…폴더블로 생산성 강화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6 실버 쉐도우. (사진=삼성전자)
이번에 출시된 폴더블 폼팩터 신제품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은 AI와 만나 진가를 발휘하는 모델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갤럭시 AI를 처음 적용했는데 폴더블 폼팩터에 갤럭시 AI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통역기능의 경우 두 화면을 동시에 쓸 수 있어 발화자들이 서로의 얼굴과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동시에 바라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메인스크린과 커버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외국어 연설이나 외국어 강의를 듣는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에서 나아가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의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국내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이 시연되고 있다. 갤럭시 Z폴드6로 통역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 Z플립6의 경우 개인 맞춤형으로 꾸밀 수 있는 기능을 키웠습니다. 키워드 3개를 선택하면 AI 기반으로 감각적인 커버스크린 꾸밀 수 있는 생성형 배경화면을 제안하고, 갤러리에 있는 이미지로 바탕화면을 꾸밀 때에는 이미지를 분석해서 최적의 화면 레이아웃 추천하는 식입니다. 갤럭시 Z플립6에 새롭게 추가된 '답장 추천'은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하고 맥락을 이해한 AI가 맞춤형 답장을 제안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한 손으로 가볍게 답장할 수 있습니다.
1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국내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6로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Z시리즈에는 또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 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에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삼성 노트 앱에서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스크립트를 번역·요약 할 수도 있습니다.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도 추가해 그래프, 표, 그림이 있는 문서여도 텍스트 부분만 번역이 되도록 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갤럭시AI가 텍스트만 정확히 인식해서 번역한 덕에 원본 포맷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캡처한 이미지나 빈 페이지에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면 생성형 AI 기반으로 다양한 이미지 옵션이 제공됩니다. 이번에 처음 추가된 인물사진 스튜디오 기능을 이용하면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스케치 등의 형태로 바꿔 개성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 키보드'에는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메일 본문이나 SNS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는데요. SNS 게시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소셜 앱 내 사용자 히스토리와 대화 말투 등이 반영돼 문구가 제안됩니다.
더 얇고 가볍게…발열은 줄여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6 블루.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의 디자인도 혁신했습니다.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를 가졌는데요. 특히 갤럭시 Z폴드6는 커버 스크린에 새로운 비율을 적용해 접었을 때 더 자연스러운 바(Bar) 타입 제품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커버스크린의 폭은 넓히면서도 베젤은 줄여 그립감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성은 확대했습니다.
외부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를 강화했습니다. 구조적인 부분을 개선해 디스플레이가 접혔을 때 받는 압력도 줄였습니다. 외관에는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했고 화면에는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를 적용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갤럭시 Z시리즈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됐습니다. 이 칩셋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해 AI 프로세싱을 최적화했습니다. 방열 시스템도 강화해 갤럭시 Z폴드6는 전작 대비 1.6배 커진 냉각시스템 '베이퍼 챔버'를, 갤럭시 Z플립6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습니다.
갤럭시 Z폴드6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F2.2), 5000만 화소 광각 렌즈(F1.8)·듀얼 픽셀 AF, 1000만 화소 망원 렌즈(F2.4)가 들어갔습니다. 커버 카메라 렌즈는 1000만 화소 (F2.2),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400만 화소(F1.8)입니다. 갤럭시 Z플립6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F2.2)와 함께 5000만 화소 광각 렌즈(F1.8)·듀얼 픽셀 AF가 탑재됐습니다. 전면 카메라 1000만 화소(F2.2)입니다. 갤럭시 Z폴드6 배터리는 4400mAh, 갤럭시 Z플립6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입니다. Z플립 시리즈의 고질적인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플립6에는 역대 Z플립 시리즈 중 가장 큰 배터리가 담겼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신제품을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합니다. 갤럭시 Z폴드6는 256GB, 512GB, 1TB 모델로, 갤럭시 Z플립6는 256GB, 512GB로 출시됩니다. 갤럭시 Z폴드6 색상은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갤럭시 Z플립6 색상은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입니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점에서는 단독 색상이 출시되는데 갤럭시 Z폴드6는 크래프티드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갤럭시 Z플립6는 크래프티드 블랙, 화이트, 피치 색상을 선보입니다. 신제품의 국내 사전 판매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갤럭시 S24를 출시할 때도 전작 대비 10%,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했고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도 작년 출시 제품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