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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좀비기업' 캐스텍코리아, 자산 매각해도 재무개선 '요원'
단기차입금 규모 현금성자산 9배로 유형자산 처분 효과 '미지수'
입력 : 2024-07-1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던 캐스텍코리아(071850)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형자산 처분에 나섰다. 다만 회사가 해당 유형자산을 처분해서 얻는 금액에 현금성자산을 더해도 단기차입금을 갚기 버거운 상황이다. 이처럼 유형자산을 매각해도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주가로 투자자들이 풋옵션에 나서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5년 이상 지속돼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사진=캐스텍코리아)
 
유동성 확보 위해 유형자산 매각…효과는 ‘글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스텍코리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 강서구 미음동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할 계획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총 매매대금은 130억원이며 지난 9일 계약금 6억50000만원을 받은 상황이다. 중도금은 한달 뒤인 8월9일에 계약금과 같은 금액을 받고, 잔금 117억원은 오는 10월24일 받을 예정이다. 매매대금 130억원은 캐스텍코리아 자산 총액인 2269억원의 5.73%에 이른다. 다만 이 금액은 회사가 가진 단기차입금을 갚기에 한참 부족한 액수라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캐스텍코리아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421억원, 이 중 단기차입금이 549억원에 달한다. 반면 회사가 가진 현금성 자산은 60억원에 불과하며 기타유동자산 79억원을 보태도 단기차입금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은행 등에서 빌린 돈에서 발생한 금융원가, 즉 이자비용도 24억원에 달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 캐스텍코리아의 부채비율은 209%. 유동비율은 84%로 적정기준(200미만, 100% 이상)을 벗어났다.
 
여기에 캐스텍코리아는 올 1분기 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0억원 적자) 대비 7억원 더 감소한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실적이 좋지 않다. 캐스텍코리아는 2020년부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에는 –93억원, 2021년 –176억원, 2022년 –108억원, 지난해 –9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해 전년 동기(-1.9) 대비 2배 이상 약화됐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1분기 –0.9배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캐스텍코리아의 이자보상배율은 5년 이상 1배 이하를 기록, 2021년에는 –5.2배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배까지 회복됐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기업은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이러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캐스텍코리아의 경우 5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평가된다.
 
 
낮은 주가에 풋옵션까지…추가 풋옵션 가능성도
 
최근에는 낮은 주가가 이어지자 제6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됐다. 해당 CB는 2021년 10월21일에 발행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본래 만기일은 2026년 10월21일이다. 풋옵션이 발생한 사채 권면 총액은 40억원으로 주당 전환가액은 최근 캐스텍코리아의 주가보다 높은 2403원이다. 캐스텍코리아의 최근 1년간 주가는 지난 2월19일 2384원이 최고가로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주가는 1382~1505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여전히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추가 풋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4일 신주 796만주를 추가 상장했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캐스텍코리아의 상장주식총수는 2451만9188주로 늘어났다.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주가치는 희석됐다. 발행가액은 시가를 밑도는 1127원으로 유증 권면총액은 90억원에 이른다. 유증 금액을 유증으로 조달된 자금이 회사 성장에 쓰이지도 않는다. 캐스텍코리아는 조달 자금 중 63억원은 운영자금으로, 27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스텍코리아는 이번 유증을 통해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185.9%, 유동비율이 90.3%로 회복된다.
 
<IB토마토>는 캐스텍코리아에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과 운영, 부채상환에 쓰일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건지 질의하려 했으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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