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건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중고 시장에 팔 물건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이것저것 들춰보니, 역시나 안 쓰는 물건들이 많더군요. 예전부터 '팔아야지' 생각하다 미뤄둔 구형 그래픽 카드부터 소장 가치 못 느끼는 펭수 굿즈까지 과감히 헐값에 팔기로 했습니다. 정가를 다 합치면 수십만 원에 달할 물건들인데, 이걸 팔면 치킨 한 마리 살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애플 제품과 게임을 제외하면, 물욕은 이렇게 허망합니다.
물건은 쉽게 쌓입니다. 당장 필요해 보여서 샀지만 정작 쓸모 없는 경우도 있고, 게임 굿즈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름신이 올 때도 있죠.
하나 둘 씩 모여 사람을 옥죄는 '물건'들. 더 많아지기 전에 집과 마음을 청소하기로 했다. (사진=이범종 기자)
그렇게 물건이 모이다 보면 숨이 막히는 때가 옵니다. 집의 주인이 사람이 아닌 물건이 되고, 결국 창고가 돼 버리거든요. 쓰지 않는 물건 때문에 청소도 힘들어집니다.
지난 날의 소비를 반성하며 물건을 포장하다 보니, 어느새 이삿짐 같은 꾸러미가 여럿 생겼습니다.
앞으로 쓸데 없는 물건을 안 사겠다고 다짐하며 중고 판매 글을 쓰다 보니, 집이 탁 트일 생각에 속이 뻥 뚫렸습니다. 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이 '뻥'인 셈이죠.
주말엔 잠시 시간을 내 안 쓰는 물건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물건 다이어트는 마음도 청소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