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한 비방전이 한층 격화됐습니다.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를 향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과 비례대표 사적 공천, 김경율 금감위원장 추천 논란 등을 엮어 당무감찰을 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한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면서도 집중 추궁했던 원희룡 후보에게 "사실이 아닐 경우 원 후보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1일 오후 MBN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지난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구속시키지 못했고, 총선에서도 패배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나 후보는 "왜 영장이 기각됐나"라며 "체포동의안 요청을 할 때 전체적으로 전략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후보는 "검찰은 충분히 소명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9~10월 결과를 보면 범죄는 엄정 처벌받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날을 세운 것은 원희룡 후보입니다. 원 후보는 토론회 시작부터 "우리 당의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한동훈에게 묻겠다"며 "여론조성팀, 사천, 김경율 3대 의혹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원 후보는 사천 의혹과 관련해 "이 모 서기관, 강 모 변호사, 몇몇 비례의원들도 있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며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매우 합리적이고 중요한 의혹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고, 구체적 사실관계를 이야기하면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하고 다 부인할 것 아닌가"라며 "당무 감사를 하면 다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특히 "그냥 뇌피셜"이라며 "말씀하신 두 명과 제 처가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상현 후보 역시 한 후보를 집중 공략했는데요. 윤 후보는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0년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이것도 공공선 추구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총선 패배의 원인을 성찰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총선백서 출간을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고 한 후보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총선백서는 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목적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공정성에 우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판단은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면 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왼쪽부터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 앞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