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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자산 편입도 배당 확대도 어려워"…'딜레마' 빠진 롯데리츠
임대료 상승 비례 영업수익 성장…금융비용 불어나며 당기순이익 급감
입력 : 2024-07-1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6: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롯데그룹의 스폰서리츠인 롯데리츠(330590)가 여전히 높은 금리와 유통업황 부진에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츠(REITs)의 본분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산 편입도 녹록잖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사진=롯데리츠)
 
꾸준한 매출 성장세에도…높아진 금리 탓 순이익 급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10기(2023년 7월~12월) 영업수익 594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전기(영업수익 586억원, 영업이익 347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매 6개월마다 배당을 진행하는 리츠의 특성상 통상 1기의 단위는 1년이 아닌, 6개월로 설정돼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회기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보유 자산들의 임대료 증가에 비례해 매출을 의미하는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매 회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불어난 금융비용 영향으로 순이익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21년 1~6월인 제5기 당시 영업수익은 10기(594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낮은 486억원, 영업이익도 290억원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제6기 184억원 △제7기 190억원 등 순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제8기(2022년 7월~12월)부터 10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41억원, 58억원, 31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7기 당시 150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이 △제8기 205억원 △제9기 295억원 △제10기 336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에도 롯데리츠는 보유 자산을 담보로 한 담보부사채 발행 등으로 차환을 위한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우수한 자산 가치와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을 바탕으로 차입금에 대한 차환은 원활히 이뤄졌다”면서도 “최초 자금조달 당시 금리 수준이 연 2% 내외였던 것에 비해 2022년 하반기 이후 리파이낸싱 금리는 연 5% 내외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비용 상승에도 불구, 롯데리츠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 2021년 7개 자산의 추가 매입 과정에서 회사의 재무부담이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121% 수준인 부채비율과 회사가 편입한 부동산의 매입가를 기준으로 한 LTV가 49.5%인 점 등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주가·배당 반등 노림수는 '그룹 신규 자산 편입'…고금리 속 리스크 확대 우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자산들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18일 기준 롯데리츠의 자산규모(AUM)는 2조3000억원, 자산 개수는 15개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해 6곳, 롯데 물류센터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각각 1곳, 롯데마트 5곳, 롯데아울렛·마트 2곳 등이다. 롯데쇼핑(023530)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롯데리츠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3315원이다. 지난 2019년 10월 5000원의 공모가로 상장된 직후 단기간에 6915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66.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부터 롯데리츠 주가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의 증가, 이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가 이어지며 배당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2022년 6월 말 1주당 163원이던 롯데리츠의 배당금은 같은 해 12월 말 143원, 2023년 6월 말 109원, 12월 말 95원으로 매 사업연도마다 크게 감소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공개한 IR 자료를 통해 “임대를 통한 운영수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금리 상승 등 대외적 환경 변화로 배당금의 하락이 발생했다”라며 “향후 외부 요인에 의한 배당금 하락을 보완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배당 규모 확대를 위한 장·단기 실행과제로 △저금리 리파이낸싱 △환금성 높은 자산 확보 △롯데그룹 계열사 파이프라인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유통 계열사들의 ‘리테일 자산’ 편입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유한 15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영업수익 확대에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임대료 상승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대한 계약 조건이 사실상 고정돼 있는 탓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창원점·구리점·광주점·중동점·안산점 등 12개 자산의 임대료 인상률은 매년 1.5%에 불과하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과 롯데마트 춘천점 등 3개 자산의 경우 매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바탕으로 인상이 이뤄진다. 게다가 자산 모두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이 입주한 곳인데다,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최대주주(50%)인 탓에 사실상 임대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계획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의 신규 자산 편입에 관해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임대료 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리파이낸싱 금리 하향 등 긍정적인 외부 요인을 활용해 수익성은 개선, 배당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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