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 이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순직 사건' 이첩 보류를 결정하기 직전 통화했던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의 가입자 명의는 '대통령 경호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T는 17일 박균택 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답변자료에서 "02-800-7070의 고객명은 '대통령 경호처'이며, 지난해 5월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명의가 변경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전화번호는 지난해 7월31일 오전 11시54분 이종섭 전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번호입니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전화를 받아 2분48초가량 통화를 했습니다. 이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상병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2시간 뒤로 예정했던 수사 결과 발표를 취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야당에선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누가 전화했길래 장관이 움직였겠느냐"며 해당 번호의 주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외부 확인 불가한 기밀 사안"이라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다만 해당 번호의 가입자 명의는 확인됐지만, 실제 당일 누가 사용을 했는지는 더 밝혀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