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틀 연속 90%를 넘는 득표율로 전당대회 초반부터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2위 김두관 후보와의 격차는 80%포인트 이상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대세론을 입증,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21일 강원과 대구·경북(TK), 인천, 제주에서 열린 지역순회 경선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득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91.70%(3만6139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7.19%(2832표), 김지수 후보는 1.11%(438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 수는 누적 12만4645명으로, 이 중 3만9409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31.62%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오전 강원 지역 순회 경선 결과, 이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02%(5321표)의 득표율로 김두관(8.90%·526표), 김지수(1.08%·64표) 후보를 압도했습니다. 또 오후에 진행된 대구 지역 순회 경선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94.73%(5503표)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4.51%(262표), 김지수 후보는 0.76%(44표)에 그쳤습니다.
이 후보는 이와 같은 추세라면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77.77%)을 이번에 스스로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도 경쟁보다는 정책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이날 강원에선 "도로를 깔듯이 재생에너지를 팔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며 "그래야 강원이 살고 지방이 살고 농어촌이 산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구·경북에선 기본소득과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을 언급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강원과 대구·경북에서 "1인 정당의 제왕적 당대표가 염려되지 않느냐"며 '이재명 일극체제' 견제에 나섰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선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우리 당의 역동성과 다양성 살려 반드시 지방선거 대선에서 승리하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8명 중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21.67% 득표율을 올려 전날(21.98%)에 이어 1위를 지했습니다. 이어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순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모두 15차례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 뒤, 다음 달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