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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등판 해리스…경제 셈법은 여전히 복잡
미국 대선 불확실성 증폭
입력 : 2024-07-22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구원등판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의 '바이든 2.0' 리스크보단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주자로 떠오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가 우리 산업계로서는 경쟁우위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표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이드노믹스'보다 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과 민주당 내 후보군의 깜짝 등판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22일 미국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 Politics)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해리스, 트럼프 간 대결 지지율은 각각 46.3%, 48.2%로 트럼프가 1.9%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당선 확률은 각각 28%, 63%로 트럼프가 이길 확률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22일 미국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 Politics)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해리스, 트럼프 간 대결 지지율은 각각 46.3%, 48.2%로 트럼프가 1.9%포인트 앞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맞설 해리스…판 바꿀 기회
 
하지만 대선 결과의 예측 불확실성은 높습니다.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젊은 새 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미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다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조사를 분석하면 현재 바이든과 해리스 당선 확률 합은 46% 수준입니다. 해리스 급부상 과정에서는 56%까지 상승한 바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에 승기를 완전히 내줄 수도 있지만 젊은 새 지도자라는 이미지 전환이 가능하다"며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기울어가던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당분간 여론의 관심은 민주당 후보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후 대선 TV토론에서 바이든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민주당 결집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관건은 '트럼프 대 해리스'의 대선 결과로 인한 우리나라 산업계에 미칠 시나리오입니다. 미국 제47대 대선은 주요 산업의 국제 분업 구조와 공급망 재편의 속도, 범위·수준을 가늠할 중대 갈림길로 통합니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로 대중국의 전략적 탈동조화 현상인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과 전반적인 관세 인상, 양자 간 협상 및 동맹·파트너 역할 압박, 친환경 정책 대폭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내 직접투자가 많은 산업의 경우는 보호무역 강화를 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대기업에 불과한 데다,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대표적인 손질 대상인 만큼, 보조금을 지원 받아 미국 기업과 경쟁했던 반도체, 이차전지, 운송, 전기차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동맹국 협력 중시…'바이드노믹스' 이어갈 듯
 
전문가들은 반도체지원법(칩스법), IRA 등 '바이드노믹스'의 노선을 이어받을 해리스 경제정책에 기회요인이 더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는 데다, 예측 가능한 정책들로 동맹국과의 협력이 중시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입니다.
 
 
22일 미국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 Politics)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해리스, 트럼프 간 대결 지지율은 각각 46.3%, 48.2%로 트럼프가 1.9%포인트 앞섰다. 사진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바이드노믹스의 바통을 가정한 산업 시나리오를 분석할 경우 반도체 분야는 미국 주도의 제조기반 내재화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중 수출통제로 인한 중국의 추격 저지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현지 시설투자에 주력하되, 수주를 위한 외교적 대응 전략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공급망의 탈중국 추세와 중장기적으로는 인도태평양 시장의 개척이 요구됩니다.
 
자동차 품목의 경우 주력 시장인 미국 내 내연차·전기차 수출의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의 기술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리스크로 대미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이차전지의 경우도 해리스 당선 시 우리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미국 시장 투자의 확대와 더불어 원료·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불안정성은 최대 과제로 지목됩니다.
 
더 진보적·제3의 후보군 변수
 
문제는 '바이드노믹스'보다 더 진보적일 수 있다는 점과 민주당 내 제3의 후보군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해리스의 경제는 '바이드노믹스'보다 더 진보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3의 인물'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변수는 해리스 부통령을 확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해외 뉴스에서도 민주당에서 해리스를 끝까지 밀지 아니면 경선 과정을 거쳐 제3의 인물을 추대할지도 조금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모두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8년 전 데자뷔가 될 것"이라며 "해리스의 경우 민주당 측면에서 보면 보조금 등 통상적인 정책을 벗어난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미국 내 정책에서 얼마만큼 본인의 색깔을 낼지 차이점을 보여줄지 봐야 한다. 차세대 리더로서의 비전과 카리스마를 민주당 내에서도 보고 있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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