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강원랜드(035250)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했습니다.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인데요. 다만 2032년까지 단행하겠다는 대규모 투자와 관련, 구체적인 후속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러는 사이 일본, 태국 등에서 카지노 사업이 진행돼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별도기준 2분기 잠정 매출은 3377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잠정 영업이익은 734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습니다. 잠정 당기순이익은 1497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했습니다.
증권가는 강원랜드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요인으로 행정소송 승소 환급을 지목했습니다. 강원랜드는 영월세무서가 부과한 부가가치세 700억원에 대한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17일 최종 승소했습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부가세 조세불복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환급 받은 750억원(납부액 684억원+가산금 66억원)이 기타 수익에 반영돼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추가적으로 납부 의무도 소멸돼 연간 부가가치세 약 100억원 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4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강원랜드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열고 2032년까지 최대 규모 2조5000억원 상당의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해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의 경우 2023년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는데, 투자금액은 1조엔(약 9조원)에 달합니다. 태국은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된 행정 절차 및 사업자 선정을 연내 마무리하고 2029년까지 약 2조원 규모의 대형 복합리조트를 5~8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설이 실적인 카지노 산업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경쟁 심화,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카지노 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지리적 불리함이 있는 강원랜드는 외국인 유입보다는 내국인 이탈에 따른 우려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와 관련, 강원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K-HIT 프로젝트 추진 원년의 해로, 고객서비스 및 기업경쟁력 강화 등 단기적인 개선 가능 과제를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투자가 필요한 중장기적 과제를 위해서는 마스터플랜 용역을 준비해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원랜드.(사진=강원랜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