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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신'에 치솟는 입주권…실거래가도 뛴다
주택 공급난 심화…수요 쏠림 지역서 과열 나타나나
입력 : 2024-07-25 오후 4:04:4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값과 분양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지역에서 과열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년 이하 서울 신축 아파트 매매 가격은 1.03% 올랐으며,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은 0.86% 상승했습니다. 반면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는 0.46% 상승에 그쳐 대조적이었는데요. 올 상반기(1~6월) 누적 변동률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이 1.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5년 이하 신축은 1.29% 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 1.15% △15년 초과~20년 이하 0.68% △20년 초과 0.2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신축에 가까운 아파트일수록 상승세가 더 높았습니다.
 
실제 거래에서도 신축 대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신축 대단지가 많고 잠실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강동구에서 아파트 매수세가 가장 강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62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559건으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5월 거래량은 2021년 1월 309건을 기록한 뒤 6월 거래량에서 600건에 육박했습니다. 뒤이어 송파구(517건), 성동구(474건), 노원구(431건), 강남구(400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서울에서 매매거래가 두 번째로 많았던 단지는 2019년 9월 입주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4932가구 중 174건이 거래됐습니다. 2020년 준공된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108건이 거래됐습니다. 거래량과 함께 가격도 상승곡선을 보였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이하 전용면적)가 이달 20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전용 59㎡ 역시 올해 초까지 12억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15억원 미만 매물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택 공급부족 우려에 입주권 가격 신고가 경신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커진 데다 주택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입주권 가격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전용면적 84㎡가 12억∼13억원 선에 분양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은 최근 23억5177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자이 전용면적 59㎡의 입주권은 지난해 9억5000만원 수준이 최고가였으나 올해 들어 1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달 22일 12억1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입주권에 웃돈이 형성되면서 신규 분양단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요. 특히 규제 완화로 젊은층에 유리한 특별공급 유형이 늘어나고 신축을 선호하는 2030세대가 적극 나섰습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자 10명 중 6명이 30대 이하로 집계됐는데요.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수도권 청약 당첨자(1만5790명) 중 30대 이하는 59.1%(933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것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4.8대 1로, 2020년 1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고치입니다.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아파트를 매수한 비율 역시 2년 7개월 만에 40%대를 넘어섰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구축 같은 경우 저렴한 게 정상인데,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그동안에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 건축비가 올라가면서 추가 분담금도 많이 나오는 등 정비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신축이나 준신축으로 가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당분간 건축비가 안정되거나 분양가가 내려가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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