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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MG'인 이유
입력 : 2024-07-26 오후 3:18:16
새마을금고는 마을금고로 출발해 지난 19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며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사진=뉴시스)
 
품앗이, 두레, 계, 향약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협동 생활 양식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 놀이 등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잘살아 보자는 협동 정신이 강했습니다. 이런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한 곳이 새마을금고입니다.
 
사실 새마을금고의 원래 이름은 '마을금고'였습니다. 그래서 SMG(새마을)이 아니라 MG(마을)이라는 영문이 붙은 것입니다. 1963년 4월 재건국민운동본부가 농촌을 중심으로 조합원의 저축을 장려해 조성된 자금을 생산·비축 자금으로 싼값에 융자할 수 있도록 조직한 마을금고에서 출발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 마을의 금고라는 겁니다. 마을금고가 새마을금고로 바뀐 건 19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될 때입니다. 흔히 새마을금고가 새마을운동과 관련 있을 거란 오해가 있는데, 서로 관련 없는 조직입니다.
 
품앗이, 두레, 계, 향약을 잇는 '마을금고'로 출발한 새마을금고는 60년 동안 서민 금융의 대표주자로 애써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새마을금고가 상부상조 정신을 잃은 듯합니다. 
 
'천하제일 횡령대회', '17년간 111회 고객 예금 몰래 해지 31억 횡령', '11년간 129억 횡령' 새마을금고를 검색하면 기사 제목에 각종 횡령 잔치가 펼쳐집니다. 함께 모아 함께 나누며 잘살아 보자는 과거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고객 돈 훔쳐 나 혼자 잘살아보겠다는 어긋난 이기심의 온상이 됐습니다.
 
새마을금고는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의 대상이 되지만 지역구 표심을 의식한 의원들로 인해 항상 뜨뜻미지근한 지적만 받곤 합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상부상조 풍습이 멍들지 않도록 확실한 처벌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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