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가 올해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으로 올렸습니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가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64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조5679억원으로 5.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 증가한 2조95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
기아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3.2%로 1분기 영업이익률 13.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기아는 "국내외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생산 공백과 가용재고 부족, 일부 소형 차종 단산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다만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판매량의 국내의 경우 13만8150대로 전년동기대비 8.4% 줄었고 해외는 0.01% 증가한 65만703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6% 감소한 79만5183대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판매는 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4% 감소했습니다.
해외 판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RV 차종의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고 중남미와 아태 권역도 수요 확대에 맞춰 공급 물량을 늘리며 판매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소형차를 중심으로 생산하던 오토랜드 광명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리오 단산, 위탁생산공장의 생산 차종 재편에 따른 모닝의 공급 제약으로 소형차 수요가 높은 유럽 권역 판매가 감소했고 인도에서는 일부 차종의 연식 노후화로 줄었습니다.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9 신차 효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만2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5%p 상승한 21.4%를 달성했습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9000대(전년 대비 7.5%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15.3% ↓) △전기차 5만4000대(21.8% ↑)가 판매됐습니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기아는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차급 변화를 앞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도 강화할 계획이죠.
미국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합니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의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