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전력기기 '빅3(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가 배전반과 변압기 등 전력기기 시장의 '슈퍼사이클'을 맞으면서 올해도 호실적 속에 수주 잔고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29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 2분기 매출액 1조1324억원, 영업이익 10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77% 감소, 4.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나타났습니다. 순이익은 646억원으로 11.47% 줄었습니다,
LS일렉트릭은 배전사업과 초고압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2조6000억원, 이번 2분기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LS일렉트릭은 북미와 글로벌 전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부산공장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에는 영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수주 등 대형 스마트에너지 매출이 반영됐습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올 2분기 매출 1조1938억원, 영업익 62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33% 증가, 26.92%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문별로 보면 중공업 사업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효성중공업의 올 2분기 수주잔고는 6조6000억원으로 전년 3조5000억원에서 88.6% 증가했습니다.
올 2분기 중공업 사업에서 매출 7445억원, 영업익 65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6%, 13.8% 증가한 수준입니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미국 생산법인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건설부문에서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 수익성 저하로 영업익이 감소한 게 컸습니다. 건설부문은 올 2분기 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사진=LS그룹)
HD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영업익 210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7.1% 증가한 수치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올 2분기 경영실적 중 매출액이 9169억원으로 전년대비 42.7% 상승했습니다.
매출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기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고, 배전기기 및 회전기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42.9%, 16.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2.9%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수주액은 8억8000만 달러로 상반기 누계 23억18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수주 목표인 37억4300만 달러의 61.9%를 달성한 수준입니다. 수주 잔고는 52억5200만 달러를 채우며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CI. (사진=HD현대일렉트릭)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