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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우리은행, 기업대출 덕에 리딩뱅크 노린다
4대 시중은행 중 기업 대출 규모 가장 커
입력 : 2024-07-3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1위 은행 도약을 노린다. 기업 대출과 개인금융 등 주축 사업의 성장을 자양분으로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4대 은행 중 기업 대출 1위를 차지하면서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다만 당기순익 기준 은행권 선두와는 거리가 멀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기업대출 영향 커
 
우리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735억원이다. 출범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 당기순익 기준 1위 뜻을 굽히지 않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기업 명가 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신 IT 거버넌스 구축 등 리딩뱅크를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완전 민영화 이후 이뤄지는 자회사 편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 부문에서 우리은행의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기업 대출 규모는 182조936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크다. 1년 새 13.8% 늘었다. 지난해 기업 대출 규모는 168조1680억원으로 22조1210억원이 증가했다. 1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3개월 만에 4.3%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기업 대출 중에서는 대기업 대출의 성장률이 돋보인다. 6월 말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52조2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조920억원에서 27% 성장했다. 대기업의 성장률이 돋보였다면, 규모는 중소기업 부문이 가장 크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분기 말 기준 130조7350억원으로 총 대출 중 40.4%를 차지해 대출 포트폴리오 중 가계대출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늘어 17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자금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이 각각 2.7%와 3.7%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의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5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2.3% 증가했으며 연간 2.9% 성장률을 보였다.
 
시너지 통해 성장...차별화 전략 필요성도
 
우리은행은 기업 대출과 함께 자산관리(WM), 글로벌 사업을 은행의 주축 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오는 8월1일 우리투자증권과의 협업이 첫 시도다. 우리은행은 증권 계열사 출범을 통해 연계 사업인 생애주기 마케팅도 확대한다.
 
다만 우리은행이 내놓은 리딩뱅크 탈환 계획은 이미 은행권에서 모두 주력 사업으로 꼽고 있는 사업군이다. 우리은행은 업권을 리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실행 중인 사업이 대부분이다.
 
경쟁 은행의 경우 지주 내 증권사가 이미 존재해 연계 사업도 한창이다. 은행의 영업 구조 특성상 이자수익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수료 수익도 한계가 분명하다.
 
사실상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영업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2조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1조7509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실적까지는 우리은행의 순익이 가장 적었으나 국민은행이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를 쌓으면서 실적이 떨어진 틈을 타 우리은행이 3위에 올랐다.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이다. 예년과 달리 국민은행이 1분기 리딩뱅크 경쟁에서 멀어지자, 우리은행이 덕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대출 1위도 언제까지 유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은 52조2020억원, 국민은행은 41조7000억원이다.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우리은행이 27%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기업 대출 증가율은 신한은행이 29.6%로 더 높다. 기업 대출 중 안정성이 높은 대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은행권의 분위기상 과열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같은 기간 15.4%의 대기업대출 증가율을 보인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모두 비슷한 대기업대출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대출 전체로 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차는 불과 2조8360억원으로, 국민은행이 1분기 말부터 3개월간 기업출을 3조5000억원 증가시킨 것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이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리은행은 기업명가 재건 등 3대 주축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채널 확대 등을 통해 꾸준한 실적 증대를 이뤄왔다”라면서 “특히 8월 초 출범하는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을 통한 시너지로 기업 대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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