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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수희 강동구청장 "'둔촌주공 중투심' 철저히 준비할 것"
7월30일 강동구청서 이수희 구청장 인터뷰
입력 : 2024-08-02 오후 1:33:37
[뉴스토마토 최병호·신태현 기자] 서울 강동구청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춘주공 재건축단지)에 중학교를 짓는 겁니다. 강동구청에 따르면, 강동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재건축·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이고, 인구 유입이 늘고 있습니다. 반면 새로 전입 온, 학령 아동이 된 학생을 받아줄 학교 숫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 반에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포화상태라는 겁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문제가 되는 건 올해 11월부터 총 1만2032세대가 입주를 하기 때문입니다. 괜히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린 게 아닙니다. 그런데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엔 중학교가 없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입주할 중학생 숫자는 3000명대로 추산됩니다. 이 학생들은 집에서 먼 인근 학교로 분산배치가 불가피합니다. 강동구청은 물론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뉴스토마토>는 7월30일 강동구청장 집무실에서 이수희 구청장을 만났습니다. 이 구청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중학교를 세우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 가용한 수단·방법을 모두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또 "중학교가 개교하는 시점의 학령 아동 숫자를 제대로 추계하려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체 입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0세뿐 아니라 태아까지도 '미래 학령인구'로 포함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7월30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이 구청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학교용지 문제와 중학교 개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세훈 서울시장, 이주호 교육부총리를 연이어 면담했습니다. 또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벌인 집회에도 참석, 중학교 개교에 힘을 보탰습니다. 결국 서울시청은 지난달 8일 올림픽파크포레온 학교용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년 4월 중투심'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육청이 중투심을 통과하면 (가칭)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가 단지 내 학교용지에 세워집니다.
 
다음은 이수희 강동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학교용지 문제가 불거진 발단은 2020년 서울시교육청이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어떻게 됐나요.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한 데다가 교육청에서는 이후 어떻게 학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서울시로선 학교를 설치할 수 없는 남는 땅을 그냥 두느니 공공공지로 바꾸겠다고 한 거죠.
 
서울시청이 4월 중투심까지 공공공지 전환을 유예한다고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강동구는 중투심 통과가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규 입주 주민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등과 적극 협조하여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지난달 16일 이주호 교육부총리를 면담할 때도 중투심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까.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학령 아동 숫자가 (중학교) 신설 요건에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여중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의 수도 1개가 적다, 기존 학교도 과밀학급인 상황에서 그곳으로 분산 배치는 하는 건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학령 인구는 어느 정도인가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는 올해 11월 시작해 내년 2월쯤 마무리될 걸로 보입니다. 그때쯤 되면 학력 아동 수가 계측될 겁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0평대·30평대 중형 평수도 있기 때문에 학령 아동을 키우는 '3040맘'들이 많이 전입 올 것으로 보입니다. 입주민들은 서울시교육청의 학령 아동 추계 숫자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 만나보면 그걸 계속 지적하세요.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강동구가 특히 학령 아동이 많이 늘어나는 곳인가요.
 
고덕강일지구는 6000세대가 넘어갑니다. 강빛초는 학급당 29명 정도, 고덕초는 30명으로 초과밀학급입니다. 재건축·재개발로 새 단지는 계속 생기고, 다자녀 가구는 특별공급도 있어서 학령 아동이 자연스레 늘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나 지원청이 발 빠르게 대응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안 된 실정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수요에 따라 학령 아동이 증가하는 점을 알고 있고, 모듈러 교실(건물 벽체, 창호, 배선, 배관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학교로 옮겨와 조립·설치한 것. 학교 리모델링 때 대체학습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도입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각 기관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서로 정보를 적극 공유하며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 초에 중투심을 하게 되는데요. 중투심 통과를 위해 강동구청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일단 중투심은 서울시교육청이 신청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다만 강동구 주민들 사이에선 '초등학교·중학교를 더 지어야 된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서 내년 4월 중투심을 무난히 통과해도 2029년 3월에 개교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점의 학령 아동 추계에 0세부터 태아도 체크해서 넣어야겠죠.
  
올림픽파크포레온 중학교 개교까지 절차와 시일이 상당한데요. 일단 당장 입주한 세대의 학령 아동은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할 수밖에 없는데요.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비교과 교실을 일반 교실로 바꾸고, 모듈식 교실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학생들이 꼬깃꼬깃 들어가 있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학생 숫자가 감소하는 학교를 학령 아동이 늘어나고 과밀학급 문제를 겪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걸 교육청에서 적극 검토했으면 합니다.
 
최병호·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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