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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넥스틴(348210)이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발행했다가 철회한 가운데 추가적인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면 차입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넥스틴은 최근 최대주주가 에이피에스
(APS)에서 케이씨지아이
(KCGI)로 바뀌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 동시에
KCGI를 유상증자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 KCGI가 자금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유증 발행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 넥스틴은 지난해부터 부
(-)의 잉여현금흐름이 지속돼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는데 신제품 연구개발비
(R&D)를 충원하려면 외부 자금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진=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100억원 운영자금 마련할 유상증자 철회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틴은 약 100억원 규모 운영자금을 모집하는 유상증자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근 공시했다.
넥스틴은 APS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6월21일 체결했다. KCGI는 APS로부터 넥스틴 주식 135만주(13.1%)를 1주당 7만4524원을 들여 총 1006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었다. 동시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해 넥스틴에 약 10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계약을 체결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지난 30일 KCGI는 1주당 주식 금액을 7만4524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해 매입 금액을 945억원으로 낮췄다. 주식 양수 납입일도 7월31일에서 8월23일로 연기했다. 아울러 돌연 유상증자 결정 철회 공시도 올라왔다. 넥스틴은 KCGI와 상호협의에 따라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KCGI는 박태훈 넥스틴 대표와 공동경영에 나서겠다며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초 투자하기로 했던 운영자금 100억원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자기 유상증자를 취소함에 따라 넥스틴의 자금 조달 계획에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CAPEX증가·현금창출력 감소에 차입금 부담 '증가'
이번 유상증자 실패로 넥스틴은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은 부진한데 자본적투자(CAPEX)가 늘어나 현금창출력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차입금 부담은 또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넥스틴은 지난 2020년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넥스틴은 반도체 웨이퍼의 패턴 결함과 이물질 등을 검출하는 광학검사장비 ‘이지스’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주요 고객사인 만큼 관련 수요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매출은 2022년 1149억원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엔 반도체 업황 악화로 879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9.16%에서 41.13%로 줄었다.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현금창출력도 다소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511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자본적투자(CAPEX)는 2022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6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같은 기간 466억원에서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6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대부분 단기차입금으로 마련한 현금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3억원에서 올해 1분기 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 단기차입금으로 95억원을 빌린 덕분이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4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08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 말 차입금의존도는 6.3%로 아직 안정권에 있지만, 향후 차입금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서 넥스틴은 지난 2019년 차입금의존도가 72.5%에 달했던 전적이 있다. 2020년 차입금을 갚으면서 차입금의존도는 1.7%로 급감했지만, 이번에 유상증자에 실패한 금액을 향후 차입금으로 또다시 빌린다면 차입금의존도는 또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넥스틴이 운영자금이 필요했던 이유는 신제품 연구개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넥스틴은 낸드 플래시 불량 검사 장비 ‘아이리스’, 고대역폭메모리(HBM) 불량 검사용 ‘크로키’ 등을 개발해 해외 수출을 중국에서 미국과 일본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다소 줄어든 반면 연구개발비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운영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태다. 지난 2021년 54억원에 머물렀던 연구개발비는 54억원에서 2022년 64억원, 지난해 72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9.51%에서 지난해 8.19%로 감소했다.
넥스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건은 APS와 KCGI 간 거래이기 때문에 넥스틴이 받게 되는 금액은 없다"라며 "유상증자가 철회된 건에 대해선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