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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하나마이크론(067310)이 글로벌 외주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기업(OSAT) 대비 점유율은 낮지만,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사업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재무레버리지 부담은 높고 증설투자 관련한 비용부담으로 단기차입금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하나마이크론)
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외형성장세 속에 차입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저하와 CAPEX 부담 등이 이유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전방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제조부문인 후공정서비스와 재료부문인 반도체 장비부품 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000660) 임가공 계약을 기반으로 베트남 공장 1라인 양산을 시작, 현지 법인 매출이 크게 확대되며 매출액이 2022년 대비 8.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제조부문을 중심으로 1분기 26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1년 전에 비해 13.1% 증가하는 등 외형이 지속 성장해왔다.
하지만 종속회사인 하나머티리얼즈 매출이 감소하면서 생산능력(CAPA) 확대에 수반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지난해 영업이익률(6%)은 전년 대비 5.6%p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익성 저하추세는 지속되고 영업창출력은 약화됐다. 베트남법인 공장 2라인, 하나머티리얼즈 아산 제2공장 준공 등에 따른 높은 CAPEX 부담으로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86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차입부담이 증가되면서 1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6.5%, 부채비율 241.3%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방 메모리 제조사들의 감산정책 기조로 설비 가동률 상승이 더뎌 하나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대된 CAPA에 기반한 베트남법인의 실적 개선과 올 하반기 이후 전방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규모 확대, 가동률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하면 이익창출력은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사업구조 특성상 영업실적이 전방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상황과 고객사 패키징 전략에 연동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 실적 변동성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향후 수급 개선에 따른 전방 메모리 업황의 회복 수준과 속도, 이에 연계된 베트남법인 가동률및 영업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법인 패키징 관련 공장 2라인 준공과 하나머티리얼즈 CAPA 증설 등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결기준 하나마이크론의 설비투자 규모는 경상 수준을 상회활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마이크론의 경우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연평균 1400억원의 CAPEX를 투입했다. 전방산업 업황의 완만한 회복 영향 등으로 단기간 추가 개선여력은 제한적인 가운데, 이를 상회하는 CAPEX 부담이 발생하면서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설투자가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 경상 투자지출 규모는 영업현금창출력을 하회할 것으로 보여 잉여현금(FCF) 창출을 토대로 차입부담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구조 특성상 전방 거래처 수요에 대응한 추가적인 CAPA 확충 유인 및 투자규모의 변동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하나마이크론의 증설투자 진행에 따른 차입부담 통제수준을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