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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이노시스, '지디에스' 인수…자회사 실적 부진 해결할까
1분기 별도 기준 실적·현금창출력 개선
입력 : 2024-08-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8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이노시스(056090)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개별 실적은 흑자 전환과 함께 현금창출력도 개선됐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시스는 흑자 기업인 지디에스 인수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연결 실적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사진=네이버 지도)
 
자회사 부진에 연결실적 '뚝'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이노시스의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1년 전 2억9318만원에 비해 악화됐다. 개별 실적은 개선됐으나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이노시스는 별도기준으로 1억712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1213만원 대비 줄어들기는 했으나, 2022년(11억원)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흑자 기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노시스 자체 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활동으로 1518만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현금 22억원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다. 
 
문제는 연결 자회사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노시스가 보유한 연결 자회사는 △Innosys Medical Technologies Inc(이노시스메디컬) △디엠파워 △인피니티웍스 △I Charger Inc 등 총 4곳이다. 인피니티웍스(지분율 82.35%)를 제외한 세 곳은 모두 이노시스가 지분 100% 소유한 완전 자회사다.
 
이노시스의 분기보고서에는 자회사별 영업손익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당기순손익을 보면 영향을 알 수 있다. 이노시스메디칼은 올해 1분기까지 5억8309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디엠파워(5억2378만원)와 인피니티웍스(4억3338만원)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별도기준으로 현금창출력 개선세를 이어온 이노시스가 연결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 행진을 보였다. 이노시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억원이다. 1년 전인 -33억원보다는 완화됐지만, 지난 2022년(-54억원)부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계속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이노시스메디칼은 영업활동으로 1억2391만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디엠파워(5억7052만원), 인피니티웍스(3억7400만원), I Charge Inc(524만원)에서도 유출됐다.
 
 
적자 기업 '매각', 흑자 기업 '인수'
 
그럼에도 올해부터는 이노시스의 연결기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노시스는 올해 1분기에 적자 자회사인 이노플래닛의 지분 전량을 처분한 대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지디에스'을 인수하기 때문이다.
 
이노시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100% 자회사인 이노플래닛의 주식 10만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노플래닛은 항공 우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2022년 8월 주식 취득에 따라 완전 자회사로 분류했다. 그러나 올해 1월23일 이노플래닛이 폐업하면서 연결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이노플래닛은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4억2336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뒤  지난해에도 776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노플래닛 폐업으로 올해부터 연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노시스의 연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치과 임플란트 보철 전문 기업인 지디에스를 인수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꾸준한 외형성장과 당기순이익을 이어온 알짜 기업이다.
 
이노시스는 지난 5일 지디에스를 대상으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치과 임플란트 사업 추진을 위한 지분투자다. 총 40억원을 투자해 지디에스의 구주 2만5000주(지분율 100%)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오는 13일 취득이 완료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디에스가 꾸준히 외형성장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해왔다는 것이다. 이노시스에 따르면 지디에스는 지난해 매출액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4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24억원)을 거쳐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지난해에도 1억3100만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3년간 1억원 이상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디에스는 이노시스의 100% 자회사로 분류되는 만큼, 실적 전액이 연결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만 총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노시스의 자회사들의 실적을 지디에스가 단기간에 전부 상쇄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이노시스는 지디에스와 시너지를 내고,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디엠파워와 인피니티웍스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노시스는 지난 5일 지디에스 이경환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오는 30일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이 대표는 이노시스의 지분 0.29%(26만9724주)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1년간 전량 의무보유를 약속했기 때문에 두 기업 간의 파트너십이 기대된다.
 
이노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신속한 제품 개발과 인증으로 국내외 질 높은 치과 임플란트 솔루션 제공과 성장이라는 공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라며 "전량계를 제조하는 자회사 디엠파워와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제조업체 인피니티웍스의 매각을 고려 중이고, 매각 전에도 자회사 실적은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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