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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복권'에 둘로 갈라진 국힘 지도부
김종혁 "복권 반대도 못하나", 김재원 "반대 특이한 상황"
입력 : 2024-08-12 오후 12:09:40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5월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견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므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의 복권 문제에 대해 여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보다는 여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더 크게 일고 있습니다.
 
한 대표의 지명으로 최고위원에 선임된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이나 복권은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남발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권한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군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니까 여당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표의 '반대 의견' 제시가 대통령 고유의 권한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박한 겁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자신의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사면하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왜 복권을 시켜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청년 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사건이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복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한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자신이 법무장관 시절 사면했던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는 게 조금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에) 강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니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면·복권 문제는 헌법에 부여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일 뿐만 아니라, 고유 권한이라고 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과거 왕정 시대에 왕의 대사면의 일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에선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김 전 지사 등을 포함해 여러 정치인들을 사면한 일을 들어 한 대표의 '복권 반대' 의견을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 큰 죄를 지었지만 국민 통합 차원에서 복권하지 않았나"라며 "왜 공정과 상식이 선택적으로 적용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는 김 지사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하지만, 그러면 본인이 법무부 장관일 때 왜 사면을 시킨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김 전 지사 복권 문제와 관련해 이재명 전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전병헌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뒤늦게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 복권을 지원해 왔다고 뒤늦게 해명했다"며 "지난 1년 반의 태도로 봤을 때, 소가 웃을 확실한 거짓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식을 뛰어넘는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이재명의 뻔뻔한 리더십의 본색임을 다시 한 번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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