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보복 공격이 보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자 이스라엘도 강경 맞대응하겠다고 나서면서 중동 지역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내 예상"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과 APTN 등이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에 대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만약 공격이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는 1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휴전 협상 타결이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긴장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고위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가자 전쟁 휴전협정을 이루면 보복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만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을 막을 수 있다고 이란 고위 관리 3명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이러한 반응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해 전면전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란은 공식적으로 보복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휴전 협상의 경우, 이스라엘이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반해 하마스는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아 실제 개최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암살과 관련해 "이란이 며칠이나 몇 시간 내에 이스라엘 보복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주변 지역에 로켓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발사체가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고 또 다른 발사체 하나는 이스라엘 영토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로켓 약 25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이 공터로 떨어졌으며 부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