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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시행·시공사로 참여한 부산 남천동 메가마트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토지 매입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시공 계약과 자금조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분양시장의 불확실성 탓에 올 상반기 주택공급 실적을 채우지 못한 대우건설이 이번 사업의 수월한 추진을 계기로 하반기 적극적인 공급에 나설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메가마트 개발사업 본PF 전환 순항…PF 9000억원·공사비 6900억원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천동 메가마트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큐브광안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최근 9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했다.
본PF는 △트렌치A 6000억원 △트렌치B 2000억원 △트렌치C 1000억원 한도로 구성됐다.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이 8000억원 규모 트렌치A·B 대출에 참여했고, JB우리캐피탈 등이 트렌치C에 참여했다. 최근 대주단은 이 사업 대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4곳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001200),
LS(006260)증권 등으로부터 총 1800억원 규모 대출채권을 유동화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545번지 일원에 845가구 규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과거 이 사업지의 토지는 부산도시가스가, 부지 소재 건축물은 메가마트와 CJ푸드빌이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21년 SK E&S가 부산도시가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 이후 부산도시가스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부지가 시장에 나왔다.
큐브광안PFV와 대우건설은 본PF 전환 시점인 이달 1일 이 사업에 대한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90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분양과 준공 완료시 공사비와 함께 막대한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최고급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최고 45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천동 메가마트 개발사업의 PF 대출 만기는 오는 2029년 2월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교육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를 마친 상태이지만, 아직 착공을 위한 행정적 과정들이 남아 있다”라며 “연내 착공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주택공급 실적…개발사업 본PF 전환에 활기 찾나
대우건설은 올해 초 1만9562가구의 연간 분양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회사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공급한 주택은 7815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치의 39.9%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까지 주택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보수적인 관점에서 주택 공급을 진행했다”면서 “하반기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된다면 분양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부산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본PF 전환이 수월하게 이뤄지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의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PF 대출이 이뤄지면서 ‘알짜 사업지’들을 중심으로 본PF 전환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유망 입지를 갖춘 프로젝트 분양을 속속 계획하고 있다.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1681가구 규모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분양에 나섰는데, 지난 13~14일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1552명이 접수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달 말에는 서울 성동구 일원에서 고급 주택인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138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고, 10월에는 대우건설이 지분 22%를 보유한 양주역세권개발PFV가 시행하는 양주역세권 개발사업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