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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메리츠캐피탈, 연체율 개선 '성공'…추가 리스크 '여전'
최대주주 '메리츠증권' 지원에 건전성 지표 회복
입력 : 2024-09-0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0: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최대주주 지원에 힘입어 상반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회복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일부 완화하고 자본완충력도 개선했다. 다만 부동산금융은 양적 부담과 거액여신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부실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산회수 전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상황이다.
 
자산건전성 지표 대폭 개선
 
29일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올 2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5.5%로 전 분기 9.7% 대비 절반에 가까운 약 4.2%p 낮아졌다. 연체금액은 6283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1분기 급격히 악화됐던 연체 상황이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말 연체액과 연체율은 각각 3920억원, 6.1%다.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4.4%(2829억원)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1분기 6.9%(4512억원)로 치솟았다가 2분기 들어 3.0%(1924억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2분기 건전성 개선은 최대주주인 메리츠증권(008560)의 지원에 따른 결과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영업자산 3278억원을 자사에 이전한 바 있다. 이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액 납입하기도 했다.
 
메리츠캐피탈 입장에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익스포저를 줄이고, 부실채권에 대한 자본완충력도 제고하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에 이전한 부동산PF 자산은 건전성 측면에서 대부분 요주의나 고정으로 분류됐던 건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최대주주 지원과는 별도로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을 공모 발행하면서 추가로 자본을 확충했다. 유상증자와 자본성증권 발행 효과에 따라 2분기 기준 메리츠캐피탈 자본총계는 1조64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65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확대 효과로 레버리지배율도 개선됐다. 이는 자본총계 대비 자산총계 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 말 5.9배에서 올 1분기 6.3배로 상승해 크게 저하됐다가 2분기 5.1배로 다시 하락했다.
 
부동산PF 양적 부담 크고 거액여신 리스크까지
 
다양한 방편을 활용해 건전성 관리 부담을 완화하고 있지만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선 자산 매각 조치를 고려해도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높은 민감도 탓에 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지난 1분기 기준 약 2조3000억원으로 본PF 1조7000억원, 브릿지론 2000억원, 토지담보대출 4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이후 부동산금융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있지만 영업자산 내 비중이 30% 정도로 양적 부담이 높은 편이다.
 
(사진=메리츠금융)
 
브릿지론 비중이 낮고 변제순위 대부분(지난 1분기 기준 96%)이 선순위나 단일순위라는 점에서 질적 구성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거액 여신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건당 대출금액이 크다는 것이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서 1분기에는 고정 이하나 연체 등 건전성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이 늘어났던 것”이라며 “변제순위를 고려해 추가로 보유하는 전략보다는 빨리 기한이익상실(EOD)을 시키고 경매 등으로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 이외에 거액여신 취급 영향도 있다”라면서 “거액여신은 일부 건의 부실 발생으로도 지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데, 메리츠캐피탈은 이런 부분이 다른 업체보다는 큰 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 저하는 수익성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238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비용구조를 관리하고 있지만 거액 기업여신의 대손 발생 등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라면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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