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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호연이 두렵습니까?
입력 : 2024-08-30 오후 7:16:50
게이머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엔씨소프트가 신작 '호연'을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은 수집형 MMORPG로, 기존 리니지와 달리 게이머 간 경쟁이 아닌 협동을 지향하고, 서사성을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 호연은 28일 출시됐는데요. 게이머들은 한참 전부터 호요버스가 같은 날 자사 게임 '원신'의 업데이트에 나서는 점을 들어 "호요버스가 호연을 견제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나눴습니다.
 
'호연' 포스터. (이미지=엔씨소프트)
 
심지어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합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K-컬처 호연을 두려워한 영국이 오아시스 재결성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농담도 있었습니다.
 
호연은 정말 이런 놀림을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게임일까요? 실제로 제가 해 본 호연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집형' 게임임을 내세웠음에도 한 번 흘러간 대사를 다시 볼 수 없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동 진행에 맞춰 설계된 동선은 국산 MMORPG가 흔히 가진 특징이기도 하고, 주인공 '유설'의 디자인은 잘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입니다.
 
몰락한 집안의 재건과 복수라는 이야기 설정도 흔하지만, 제작진이 어떤 플롯을 짰는지는 앞으로 해 보면 알 일이기도 하고요.
 
인터넷 놀이문화로 농담을 주고받는 건 좋지만, 게임 출시 이후엔 직접 해보며 평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정 회사의 과오에 치중해, 신작을 무턱대고 헐뜯는 일은 건전한 게임 생활이 아니고 한국 게임 발전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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