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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美 블리자드, 정부도 함부로 못하는 게임사?
입력 : 2011-10-26 오전 8:50:3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의 한 게임사가 잠잠해졌던 ‘셧다운제’ 반대 여론에 불을 질렀다.
 
미국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각) 열린 ‘블리즈컨2011’에서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셧다운제’가 시행되는 다음달 20일부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등의 게임 서버 접속을 밤 12시 이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성가족부가 입법을 주도한 ‘셧다운제’는 만16세 이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접속만 차단하도록 하고 있지만, 블리자드는 연령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접속을 전면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블리자드 측은 전면 차단의 이유로 “‘스타크래프트’ 등은 10년전 출시된 게임은 구형 게임서버를 쓰고 있어 연령 구분 등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의 발표 이후, 국내 소셜 네트워크(SNS)와 해당 내용을 전한 기사 댓글, 여가부의 홈페이지에는 여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급증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영향력은 다른 국내 정책에까지 미치고 있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에 게임 아이템 경매장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게임 속 경매장 도입을 반대하던 국내 여론은 호의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게임등급위원회에 경매장 등에 대한 규제를 재검토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국내에서는 게임속 아이템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게임 외부에서 게임 아이템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가 합법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를 놓고 국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내 게임사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면 여론과 정치권에서 몰매를 맞았을 것”이라며 “블리자드가 나서면서 게임속 경매장이 논리적인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리자드가 국내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경은 ‘스타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많은 국내 이용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블리자드에 대해 ‘세계 최고의 게임사’라는 국내의 인식도 블리자드의 영향력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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