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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강만수도 안통한다?..우리·산은 민영화 올해 어려울 듯
입력 : 2012-05-02 오후 1:53:01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정권말기 강력히 추진 중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우리금융 민영화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산은금융 기업공개(IPO)가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지주는 올해 각각 민영화와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정치권과 노조 등의 반대 여론 때문에 난항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인수자 문제·정치권 반대·특혜논란
 
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우리금융의 매각을 위해 지분인수와 함께 합병까지도 매각방식을 열어뒀다. 심지어 외국 자본까지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실정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중 인수 및 합병이 가능한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인수할 여력이 없어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1일 한 행사장에서 "실무진 검토 후 보고를 받아봐야겠지만 우리금융에는 관심이 없다"며 인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도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한 후 상환해야 할 자금이 많아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이미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지난해 우리금융 예비입찰에서 사모펀드도 들러리를 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를 확인 한 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노조에서도 강력하게 우리금융 매각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민영화를 하더라고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메가뱅크 저지 및 독자생존 민영화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내놓은 방식의 민영화를 감행할 경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도 우리금융의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야당의 경우 최근 지방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계열 지방은행 분리 매각 등을 요구하면서 현재 매각방식을 반대하고 나섰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대선 예정된 상황에서 파장이 예상되는 우리금융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우리금융 주요 인수 대상자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돼 긍정적 입장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산은, 국회동의·기업가치 제고 난항
 
산은금융지주 민영화는 다음 정부로 넘기고 그 전 단계인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은지주가 IPO를 하기 위해서는 발행한 채권에 대한 정부의 보증을 받아야 하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6월과 9월 두차례 열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올해 IPO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권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회장의 IPO에 대해 여권이 쉽게 도와줄 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있어 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이 외환은행 사례처럼 산업은행의 지분이 외국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것.
 
산은금융이 IPO 일정을 10월로 앞당겨 잡은 것도 12월 총선이라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HSBC 소매금융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고용승계 등의 부문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까지 계약을 마무리 하기로 돼 있지만 실사 과정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HSBC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소매금융 확대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가치마저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현 정권의 측근인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공기업 민영화가 정권 말기라는 암초에 부딪혀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안에 우리금융 민영화와 산은금융 IPO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인수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며 산은금융은 정부 보증안 국회 통과라는 난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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