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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내가 여권 잠룡? 기분 좋지 않다"
입력 : 2012-06-21 오전 9:25:51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꾸 사람들이 저를 여권의 잠재적 잠룡인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다"며 "앞으로 여당 후보로 거론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정치할 계획은 구체적으로 하나도 없고 동반성장을 위해서만 일하고 싶다"며 "여건 야건 누구든지 간에 저의 뜻과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하고 동반성장에 관한 논의도 하고 도움도 주고 저도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정도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학이 다른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은 것과 관련해서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또 경제를, 특히 서민경제를 활성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의 케인즈적 경제관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부자감세도 막았고 또 이런 저런 모습으로 경제정책의 그 균형성을 추구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동반성장연구소를 개소한 정 전 총리는 "북한으로부터 군사적인 위협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사회를 위험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양극화인데 거기에 대한 인식을 아직 재계도 잘 못하고 있고 정부도 잘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에 대해 '을사조약'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갑과 을 중에 항상 을인 중소기업이 죽어난다는 의미에서 을사조약"이라며 "경제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이런 관계가 해소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추진했던 동반성장이 좌절된 것에 대해서는 "재계는 계속 반발하고 또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놓고서 도와주긴 커녕 수수방관하거나 또 뭐 다리를 잡는 일을 많이 했다"며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권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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