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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비중 높여라"..지방銀 적격대출 시장 '진출'
서민금융 지원·장기고객 확보 '두마리 토끼' 겨냥
입력 : 2012-09-07 오후 3:18:49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출시 6개월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적격대출 시장에 지방은행들도 본격 가세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시중은행 9곳만 적격대출을 취급해왔다.
 
지방은행들은 적격대출 취급으로 서민금융 지원과 장기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7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9개사(SC·씨티·농협·하나·국민·신한·기업·우리·외환)다.
  
그러나 적격대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뿐 아니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지방은행들도 적격대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적격대출은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상품으로,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부산·경남·광주 은행이 적격대출 취급준비를 거의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방은행 3사와 주택공사는 4분기 내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지방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1월까지 적격대출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지방은행이 적격대출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잔액 비중을 2016년까지 30%까지 올려야 한다.
 
지방은행들은 은행이 판매 중개 역할만 맡는 적격대출로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따른 금리 리스크를 헤지(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격대출의 흥행으로 주택대출 시장이 유동화 방식으로 재편됨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적격대출 판매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있다.
 
국민, 신한, 우리 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주택대출 시장에서 영업점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은행들은 그 동안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라는 보증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설수 있는 데다, 재원 조달도 한층 수월해져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은행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방은행들은 상환기간이 긴 적격대출로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상품 교차판매로 수익성 증대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상품 출시는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은행의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자체는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스마트 뱅킹 신규 가입 권유 등 교차판매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안으로 적격대출 취급 은행을 지방은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고정금리 주택대출 확대와 접근성 제고를 위해 취급을 희망하는 지방은행에는 문을 열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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