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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박근혜, 돌파구 찾을까?
입력 : 2012-10-08 오후 3:39:41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4.11 총선의 승리와 무난한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새누리당의 일사분란한 단결된 힘 속에서 지속된 '박근혜 대세론'이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침몰 직전의 분위기 마저 엿보인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8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과 관련해 "지난 토요일 긴급 회의를 열어 그 분이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는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한 전 고문을 영입, 지난 5일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즉각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 봉착했다. 안 위원장 입장을 수긍하기에는 박 후보가 평소 내세우던 원칙론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외적으로 국민통합을 천명하며 공식 발표까지 한 마당에 없었던 일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 후보 이미지에 입을 타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보여주었던 박근혜식 국민통합 행보가 완전히 좌초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인혁당에 관한 대법원 판결은 두 개"라는 발언으로 박근혜식 국민통합 행보에 의구심을 갖고 중도층이 돌아서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을 봉합할 수 있는 방법은 한 전 고문을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권유하는 것인데, 박 후보 입장에서는 애써 모셔온 인사에게 무례에 가까운 결례를 범하는 것이어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안 위원장의 경고를 무시할 수도 없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안 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 혁신의 또다른 상징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경제민주화를 놓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갈등을 겪으면서 박 후보를 향해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위원장)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며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민통합이 박 후보의 정치분야 핵심 목표였다면, 경제민주화는 경제분야 핵심 목표였다.
 
그런데 당내에서 경제민주화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면서 박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가 과연 실천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8일 "사퇴한다고 쓰면 완전 오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내대표가 마주보며 달리는 기차를 연상케하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박 후보가 어차피 후보 공약으로 결정하실 테니 그건 백업(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박 후보가 명확하게 정리를 해주면 봉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안대희·김종인 두 위원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친박 퇴진론이 거세게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의 오른팔격인 최경환 의원이 대선 후보 비서실장에서 사퇴했지만 당내에서는 추가 사퇴 요구가 남아 있다.
 
친박 후퇴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최 의원의 사퇴와 관련해 "이제 시작"이라며 "인적쇄신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말은 아직 사퇴해야 할 친박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그 화살은 이정현 공보단장, 서병수 사무총장, 그리고 황우여 대표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당내 분란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힘든 이유다.
 
더구나 새누리당 내에서 개혁적인 성향이었던 김성식 전 의원이 7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원희룡,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도 안 후보 캠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안철수·문재인이라는 야권의 후보들에게 밀리고 있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띌 정도로 반전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화합하고 민생을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한다"며 "당내 계파갈등이 없는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고 모두가 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한 셈이다. 즉 아무런 해법이 들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을 시작으로 대전과 충남을 거쳐 중원공략에 나선 박 후보가 어떤 해법을 들고 상경할 것인지 관심깊게 지켜볼 대목이다.
 
권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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