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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예상밴드)1090~1095원..美 대선과 그리스 불확실성
입력 : 2012-11-06 오전 9:15:05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이벤트에 주목하며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그리스 우려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76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79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0.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0.2엔에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새 긴축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하지만 긴축안 반대 시위와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대립하고 있어 오는 7일 예정된 긴축안 승인 표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긴축안 통과 여부에 따라 315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긴축안 부결 시 오는 12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추가 지원금 집행이 연기돼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양당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을 이루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까닭에 경제지표의 환시 영향력은 제한됐다.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으나 환시에서의 위험자산 선호를 견인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9월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이후 미국 달러화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지수는 9월 13일 이후 1.8% 상승했다.
 
이러한 미 달러의 강세 흐름의 주 원인은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의 위험자산선호가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는 반면 유로존이나 일본은 부진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이로 인해 미-유로존, 미-일본 간 국채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아울러 일본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해 추가 완화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엔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 미 달러화의 지지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과매도 부담, 레벨 부담, 당국 개입 경계에 더해 미국 대선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환시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며 "다만 꾸준히 달러 매물은 출회되고 있어 전반적인 미국 달러의 상승 흐름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장중 호주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 지도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며 "호주 금리 결정이 다소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한되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4거래일 연속 1090~1093.2원의 좁은 레인지에 머물며 추가 방향성 설정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며 "개입경계와 과매도 부담,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1090원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수출업체 등 고점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며 상승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장중 호주의 금리 결정 결과와 호주 달러화 흐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위험선호에 대한 베팅이 제한돼 환율은 1090원대 초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6원.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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