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환율레이더)롤러코스터 환율..다음주 1100원선 상향 돌파 시도
입력 : 2013-02-02 오후 10:09:4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이번주 환율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별다른 재료가 없음에도 변동성을 확대하며 환율은 큰 폭으로 요동쳤다. 시장전문가들은 내주 환율이 방향성 탐색을 이어가며 큰 폭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097.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월요일(1월 28일·종가기준 1093.5원)보다 3.9원 올랐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전문가들은 외국계 핫머니의 유출입이 심해지면서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무려 19원이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26일 종가기준으로 29.8원 상승한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90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또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 매도를 집중한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9일에는 환율이 11원 하락했다. 전날 상승폭이 너무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율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의 주식 매매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순매도 규모를 크게 축소, 575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차익실현성 매도세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가세하면서 환율은 추락을 거듭했다.
 
30~31일에는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면서 환율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주초의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당국이 외환·채권거래세 등 추가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월말 네고가 꾸준히 출회되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규제 리스크 경계감은 1일까지 이어졌다. 이번 주말 외환당국이 추가 규제안을 확정,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율은 다시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역외 매수가 집중된 데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쳐 환율은 8.4원이나 뛰어올랐다.
 
홍석찬 대신경제연제연구소 연구원은 "당국의 규제안에 좀 더 민감한 쪽은 주로 외국인으로 구성된 역외 세력"이라며 "이번주 내내 역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 환율 오름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1050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급속히 매수로 쏠렸다"며 "북핵 리스크와 추가규제 경계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역외 매수세 등의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며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주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확대된 변동성을 바탕으로 11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가 포착되고 있다"며 "유로존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유로화를 매수하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를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유로화 플레이가 이어지며 환율은 큰 폭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예상 거래범위는 1075~1105원"이라고 예상했다.
 
홍석찬 연구원도 "그간 유지되던 원·달러 환율 하락 쏠림 현상이 깨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진 상태"라며 "다음주에도 환율 상승에 이은 차익실현 매물 유입으로 환율이 다시 하락하는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한 만큼 변동이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츄가 규제안의 대략적인 밑그림은 나왔고 환율 1100원선에 근접한 상황이라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며 "다음주부터는 매도 재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