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윈드러너는 지난달 2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동시 출시 이후 2일 만에 최단 기간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 양대 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매출 순위도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에 이어 플레이스토어 2위까지 올랐다.
이 게임은 간단하지만 긴박감 넘치는 게임성, 귀여운 케릭터, 동화풍의 화면구성,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가볍게 즐기는 ‘캐쥬얼 게임’이라는 점과, 점차 짧아지고 있는 카카오톡 게임 흥행 주기로 위메이드급의 대형 개발사의 실적 향상에는 크게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윈드러너도 결국 가볍게 즐기는 60초 모바일 캐쥬얼 게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의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기간에도 유행이 바뀌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현석 한양증권 연구원도 “윈드러너의 흥행으로 인해 오는 2분기 위메이드의 실적이 지금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모바일 게임 1~2개의 흥행으로 높은 실적 상승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드래곤 플라이트를 정점으로 인기 캐쥬얼 게임들이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플레이스토어 1위 게임의 일 매출은 7억~9억원, 5위권은 1억~2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져 경쟁력 있는 게임이 연이어 계속 출시돼야만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캔디팡과 이번 윈드러너의 연속 흥행에도 두 게임 모두 캐주얼로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이 타 게임사 대비 뛰어난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두 게임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기발한 기획이나 개발에 장시간 공을 들여 만든 게임으로는 볼 수 없다”며 “올해 위메이드가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 천랑이나 AOS 히어로즈 리그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돼 봐야 위메이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위메이드 홍보팀 과장은 “윈드러너’의 흥행이 과거 어떤 게임보다 페이스가 빠르며, 색다른 펫 시스템 등 차별화되는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며 “지금의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충실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