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이벤트를 주목하며 10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는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요 통화에 보합 마감했다. 유로·달러는 1.352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45달러에 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2.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3.3엔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환율 변동성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이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번 G20 회의에서 환율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대됐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은 호조를 나타냈고 유로존 산업생산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포르투갈 4분기 실업률이 상승해 유로화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살리기와 함께 세제 인상과 지출 감축을 통한 적자 축소 계획을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을 20% 이상 올리고 건설부문 일자리 창출에 15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업재고는 0.1% 증가해 예상치를 하회했다. 국민총생산(GDP)을 구성하는 기업재고도 6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1월 소매
판매는 0.1%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세금 인상으로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국제외환시장도 방향성 설정을 유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역시 제한될 것"이라며 "그간 북한 핵실험이 차익 실현 재료로 작용했지만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장 시작전 일본의 4분기 GDP가 발표되고 장중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수급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G20 회의와 한국, 일본의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금통위와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 성명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달러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해 매도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엔·원 환율이 1160원선에 근접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3원대에서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8~109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