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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다시 '도마'..공장 정상 가동 안돼
미국 에너지부 "대체 상품이라도 생산하라"
입력 : 2013-02-14 오전 11:01:13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일자리 창출 문제로 직격탄을 맞은 LG화학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레고리 프리드먼 미국 에너지부 감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한 LG화학 미시간 공장이 엉성한 관리감독 하에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직원들이 영화·비디오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업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먼 감사는 또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 미시간주 홀랜드 LG화학 전기자동차배터리 공장은 계획했던 생산설비 5개 가운데 현재 3개만이 완공돼 일자리 창출도 기대와 달리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역시 생산을 시작하지 않아 제너럴모터스(GM)는 아직도 LG화학의 한국공장에서 배터리를 들여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강제성이 없는 것"이라며 "2차전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동을 못 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나 후속 조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미국 에너지부에서도 GM의 볼트용 2차 전지 이외에 다른 상품을 생산하라는 등의 권고 정도만 나왔을 뿐"이라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측은 직원들이 비디오 게임과 지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실내 교육과 실외 실습으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시건 공장에서 생산·공급 해야 할 배터리를 한국에서 수입해 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시장이 예상보다 수요가 적어 미시건 공장을 풀가동하기엔 재정적·생산적 면에서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다만, LG화학은 현재는 수요와 시장에 대해 주도면밀한 평가를 하는 시기로 공장 재가동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재가동 시점에 대한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문제가 된 2개 라인은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 증설할 것"이라며 "현재 150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지만 시장이 살아나면 예상 고용 인원인 44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로 시장선도를 하겠다는 LG그룹은 물론, LG화학의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리드먼 감사는 보고서에서 "회사 측의 결정에 따른 비용은 회사가 책임져야지 납세자의 몫이 아니다"며 "LG화학 공장은 운영상의 수정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도 비판했다.
 
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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