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중소 벤처기업들이 개발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어플이 위치기반 플랫폼, 소셜기능 등 신개념 서비스 도입을 통해 한층 ‘스마트’ 해지고 있다.
이들은 특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T맵' 등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은 28일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 초 무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김기사 2.0’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기사 2.0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순한 내비게이션에서 벗어나 위치정보를 이용한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음 하려는 시도다.
이미 맛집서비스 ‘포잉’, 병원 찾기 서비스 ‘굿닥’, 대리운전 서비스 회사 등과 제휴해 위치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고, 향후 팬션이나 자동차 수리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록앤올에 따르면 김기사로 위치를 찾아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40분으로, 그 시간 동안 운전자들은 교통정보 외에 다양한 지역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김기사는 맛집, 병원, 주유, 주차장 등의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신의 목적지나 맛집 등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묶음 꾸러미인 '벌집 폴더'도 주목할 만하다. 다른 사용자들과 자신이 주로 찾아가는 위치에 대한 공유도 가능하고, 다른 사용자가 올려놓은 추천 여행지, 맛집 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전국에서 월3500만 건 이상의 길 안내를 제공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수집되는 ‘실제 교통 정보 빅데이터’를 통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더 효율적인 길 안내를 실현할 방침이다.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팅크웨어의 스마트폰 어플 `에어 포 카카오`는 카카오의 위치정보서비스 `카카오플레이스`와 연동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플레이스는 전국의 유명한 맛집, 명소 등의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에어 포 카카오 사용자는 찾아가고 싶은 장소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추천한 장소로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처럼 중소규모의 개발업체들은 다른 위치정보 회사들과 제휴하거나, 카카오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추구하면서 절대강자인 SK플래닛의 ‘T맵’에 도전하고 있다.
T맵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이 넘는 160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실시간 경로안내,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을 예측해 주는 ‘타임머신’, ‘표지판 음성안내’, ‘블랙박스’ 등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이 강점이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T맵과 김기사는 발전하려는 방향이 다른 내비게이션으로 볼 수 있다”며 “T맵은 길안내를 기본으로 하지만 우리는 위치기반의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좌측), 에어 포 카카오(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