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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보는남자)北 리스크, 장기 악재되나?
입력 : 2013-04-08 오전 7:19:56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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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3월 꽃샘 추위를 지난 증시가 4월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에는 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증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3월에 한반도 안보 이슈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뱅가드 펀드 청산, 달러화 강세 등 다양한 변수에 시달리던 증시가 4월 첫째주에는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북한 리스크와 구로다 쇼크로 명명된 일본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 발표에 휘청거렸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수많은 대내외변수를 잠재울 정도로 힘이 강하지 못했고,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주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마지막 거래일에는 1930선마저 내주며 1927.23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1주일 사이에 80포인트나 폭락했는데요. 그나마 코스닥은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며 547.5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지난주 첫 거래일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기대감이 크지 않았습니까?특히 2주전 마지막 거래일에 외국인이 15거래일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해서 봄맞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 아닌가 했는데요. 수급은 어땠는가요?
 
<기자> 그렇죠. 올해 들어 외국인 수급이 정말 좋지 않은데요. 외국인은 설 연휴 이후부터 3월초까지 순매수 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매도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부분이 우려스럽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뱅가드 이슈와 달러화 강세에 의한 글로벌 자금의 이동이라는 측면이 강했는데요. 4월 첫째주에 보여준 외국인 매도세는 북한 리스크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만 해도 외국인들은 다소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는데, 3일부터 5일까지 사흘동안 무려 1조5천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팔아치웠습니다. 북한의 움직임이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데다가 협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걱정인데요. 그렇다면 북한 리스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동안은 북한 리스크가 발생해도 금새 해소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3월부터 시작한 북한 리스크가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해소되지 않고 있거든요.
 
<기자> 제가 두 세 차례에 걸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말씀드렸는데요. 현재의 북한 리스크가 주는 가장 큰 우려점은 관리가 안된다는 부분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북한 리스크가 있었지만 양측간에 대화 채널이 있어서 관리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으로 끝나고는 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몰려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5년동안 남북대화채널이 끊어지기 시작해서 결국 현재는 대화채널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관리가 전혀 안된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데요. 3월5일 정전협정 파기 선언에서부터 최근의 개성공단 폐쇄 우려, 북한 주재 대외공관 철수설 등이 나오면서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대응조치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구요. 따라서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북한 리스크가 새로울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입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 리스크 뿐만 아니라 일본은행의 예상보다 강한 양적완화가 미치는 악영향도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보다는 일본 엔저가 더 큰 리스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구로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예상보다 더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그래서 구로다 쇼크라고 불려질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강력한 엔저정책은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에 악재임에는 분명합니다. 현재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하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부장님께서 3월 중순부터 환율에 대한 우려를 계속 말씀해주셨거든요. 이번달에는 환율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 했는데요. 환율은 어땠는가요?
 
<기자> 지난주 증권가 전문가들은 환율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는데요. 사실 2주전에 112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110원까지 떨어지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북한 리스크, 예상보다 강력한 엔저정책, 달러화 강세의 지속 등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1131원 8전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 즉 CDS 프리미엄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북한 리스크 해소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 둘이 아닌데요. 긍정적인 요인은 없는가요?
 
 
<기자>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고,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 법이겠죠. 이번주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대내외 상황으로 볼 때 금리인하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구요. 이밖에 추가경정예산 편성,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 개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전문가들은 시장 흐름에 순응하되 냉정함을 잃지 않고 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공포감을 주는 변수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순간 해소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원칙이 기업의 실적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발표되는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증권가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권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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