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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이익률 끌어올리기 묘책은 '사업 다각화'
입력 : 2013-04-08 오후 3:54:20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종합상사들이 1%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 무역 업무에서 탈피해 다양한 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이후 LG상사(00112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SK네트웍스(001740), 현대상사(011760)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해외 자원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수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자원개발 사업 특성상 1%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릴 신사업이 절실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무역업의 특성상 외국 기업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해외 사정에 정통한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해외 정보력과 마케팅력, 금융 조달력 등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한 오거나이징 회사로 체질개선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조감도.(자료= 대우인터내셔널)
 
오거나이징 회사로의 체질개선으로 종합상사의 주요 업무인 트레이딩과 쉽게 연관 짓기 어려운 의료사업에서부터 발전소, 패션, 문화 사업에 이르기까지 진출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은 초기 단계 최장 10년이라는 시간과 수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기과제이기 때문에 개발 이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감소된 영업이익을 보충할 신사업이 필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아담말릭 국립병원의 3000만달러 규모 병원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 플랜트 수주를 본격화했다.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 자원 탐사를 위한 자료 수집 중 이들 지역의 생활 수준 향상이 최근 급격히 향상돼 의료시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포착해 의료 플랜트 건설 및 병원 설비 개선 등 의료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았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 13년간 미얀마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천연가스와 기타 자원 탐사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빨리 알게 됐다"며 "아담말릭 국립병원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중남미 지역의 의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 운영까지 포함한 종합 의료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미얀마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이어 육상가스 개발 사업, 의료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도 중국을 중심으로 렌터카 사업과 패션사업 등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렌터카 사업은 전문 상담인력을 활용한 홈쇼핑 판매채널 구축 등의 노력을 통해 매년 15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중국 패션사업은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인 '오즈세컨'을 중심으로 안정권에 올랐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오즈세컨'은 매년 100%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11년 아역탈랜트 김유정양이 '파리 살롱 뒤 쇼콜라'에 참석해 초콜릿 의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종합상사)
 
현대종합상사는 오거나이징 회사로 체질 개선을 위해 '문화사업'과 '발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초콜릿 행사인 '살롱 뒤 쇼콜라'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문화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6억3000만달러 규모의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에는 3억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따내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전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자원개발 부문 사업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단순 트레이딩 만으로는 이미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사업을 보조할 수 있는 신사업 찾기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종합상사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일본식 종합상사로 자원개발 전문회사를 넘어 종합상사만의 특징을 살린 전문 오거나이징 회사로 가는 것"이라며 "사업분야에 제한받지 않는 다양한 분양에서의 경험은 국내 종합상사가 오거나이징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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