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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가속..'사업초기' 리스크 대비해야
대지지분·주변개발이 큰 호재
입력 : 2013-10-22 오후 3:44:2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변 주택 시장에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사업지연이 예상돼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 조합추진위원회는 다음달 3일 강남구 대치동 벨라지움컨벤션센터에서 재건축조합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조합설립동의율 75%를 넘는 80%이상을 기록하며 창립총회 개최 요건을 충족시켰다. 추진위는 올해 말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내년 초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차례로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매매가가 상승했다. KB알리지 집계를 살펴보면 잠실주공 5단지(전용 76.49㎡, 구 34평형 기준)는 올해 3월 8억9000만~9억4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8·28대책 이후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해 현재 10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잠실 주공 5단지내 위치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34평 기준으로 10억7000까지 올랐다.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다음달 3일 종합총회를 열고 나면 앞으로 가격은 더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추진 상한 용적률 300%를 적용한데다 올해 초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났다"며 "여의도를 제외한 다른 재건축 단지와 비교하면 용적률이나 높이나 주변 입지조건을 따져봐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조합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아마도 주변 롯데타워와 잠실역을 포함한 개발호재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재건축단지들과 달리 대지지분이 커 무상지분도 늘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4월 '한강변 관리 방향'에 따라 여의도를 제외하고 한강변부터 최저 5층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50층 건축을 허가했다. 이후부터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인근 재건축 단지인 미성/크로바와 장미아파트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거래가 힘들지만 앞으로 닥칠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장미아파트 단지 내 있는 C중개업소 대표는 "현재까지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힘들다"며 "(잠실주공 5단지) 이번 재건축 추진으로 인해 앞으로 거래가 나아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추진속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지연될 가능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추진위가 과거에도 몇 번이고 사업인가 서류를 제출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과거 재건축시장과 달리 가격이나 거래가 크게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5~7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연내에 재건축 사업추진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주변에 위치한 장미아파트를 포함한 파크리오, 리센츠, 엘스 등 새아파트까지 파급효과가 일어 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조합·추진위의 업무역량에 대해 강조하며 "서울시와의 의견 조율과 주민 설득에 대해 반발이 일어나는 경우가 분명 있다"며 "여러 변수로 인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사업은 분쟁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고 법적 제한 내에서 용적률을 얼마까지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며 "단지 내 공원을 짓는 등 기부체납을 통해 용적률을 더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잠실의 한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 DB)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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