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과거사 문제로 한일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로 표현해 논란이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일 "안중근 의사는 범죄자"라고 말했다. 20일엔 세코 히로시게 관방부장관이 "우리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고 도발을 이어갔다.
국가기록원이 새로 발견한 3.1 운동과 관동대지진 피살자 명부를 공개한 민감한 시점에서도 일본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이 배후에 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자 "주권국가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 일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또 호주와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 또한 일본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21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EU는 그들의 동아시아 전략상 집단적 자위권을 이해하고 용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도 2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재정적으로 어렵고 하니까 일본의 돈과 군사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이 일본 뒤에 서주는 것"이라고 봤다.
송 전 장관은 "일본이 강하게 나오는 데는 미국이 우리 일본 뒤에 서주면 한국 정도는 문제 없다는 이런 인식이 뒤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